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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취업,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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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의 문턱 앞에서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 나도 최근까지 이직을 결심하고 다시 한 번 '취준생'으로 지내며, 그 동안 경험하고 준비했던 노하우(Knowhow)들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포스팅을 진행하게 되었다. (물론 나는  전문적인 취업컨설팅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몇 차례의 최종 면접과 최종 합격의 경험해 본 바를 토대로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내가 신입생이었을 때, 1학년은 원래 놀아도 되는 줄 알았다. 그 당시에는 앞으로 영어 성적이랑 학점 관리만 잘하면 취업하겠거니 생각했었다. 선배들도 '1학년 때는 놀아도 돼. 군대 다녀와서 열심히 하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자주 했다. 결국 중간 정도의 성적을 받은 채로 군대를 다녀왔다. 전역 후, 나름 열심히 공부하여 학점을 잘 관리하고 취업에 관심을 갖고 정보를 모으다보니, 학점만으로는 더 이상 취업하기 쉬운 세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위 '5가지 스펙'이 기본이 되는 취업시즌이 열린 것이다. 학점, 영어, 봉사활동, 인턴 그리고 어학연수를 갖춘 지원자가 되어야 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앞둔 시점에서 나는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 크게 3가지 카테고리를 염두해 두었는데, 사기업 or 공기업 or 공무원의 길을 생각하며 청사진을 그린 뒤 전반적인 플랜을 구성했다. 공무원과 공기업은 나이 제한이 아무래도 사기업에 비해 덜했고, 지금이 아니더라도 향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사기업을 목표로 준비하기로 결심했었다. 목표 설정이 끝나자마자, 당시의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단계를 거쳤다. 스펙적인 부분이 턱없이 부족했다. 나는 군대에서 딴 컴활1급, 워드1급과 인강을 듣고 공부했던 토익 740점을 가진 학부생일 뿐이었다. 학점 4점에 토익 900을 곱해 3,600점을 받는 것이 스펙의 완성이라는 소문도 돌던 시기였다. 막막했다. 결국 한 학기를 휴학하기로 했다.

 

 

 

 휴학을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니었기에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그날부터 대외활동이며 자격증이며 지원가능한 많은 것들을 찾아보곤 했다. 기말 고사 기간에 수업을 빼먹고 친구들과 후배가 이미 다녀온 국내 기업의 해외봉사 전형에도 지원하였다. 학교 수업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학교에서 있었던 국내 모 기업의 인턴 전형 설명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특별한 스펙없이도 지원할 수 있다는 말에 시험에 응시, 면접까지 가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인턴과 해외봉사의 면접 날짜가 겹치지 않고 연달아 있어서 졸지에 2개의 면접을 내리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정말 준비가 하나도 안 된 상태에서 (내가 작성한 자기소개서조차 덮어쓰기로 날려먹고) 근거없는 자신감 하나로 상경하여 인턴 면접에 임했다. (주변에 누구라도 한 명 같이 지원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지금 돌이켜보면 상당히 황당하지만, 당시의 나는 자기소개를 단 3마디만 읊조리고 자리에 앉았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000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생애 첫 면접에서 1대 5의 일대 다 면접을 경험했다.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그날 저녁 혼자 찜질방에 누워 많은 생각을 했다. 내일 있을 봉사활동 면접만큼은 후회없이 하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자기소개 멘트를 만들고 다듬고 중얼거리면서 30초, 1분, 1분30초 단위로 나눠 밤새 연습을 계속했다. 그만큼 간절했었다.

 

 다음 날 오후, 면접에 들어가기 전 마음을 다잡고 면접장을 둘러보았다. 사기업보다는 봉사활동면접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편한듯 하면서도 몹시 무거웠다. 다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으나 적어도 전날에 봤던 '검은 정장의 무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훨씬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인솔관에 호명되어 면접장 바로 앞 대기석에 앉았는데, 지원자 4명이 함께 들어가는 면접이었다. 어제를 생각하니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여유있게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같이 파이팅하자는 얘기를 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는 면접을 대기하는 시간에 지원자들이 간단히 인사 정도만 해도 긴장이 많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실제 면접을 들어가니 3명의 면접관이 있었는데 나는 4번째 차례로 면접을 진행했다. 다른 지원자들의 자기소개멘트를 들으면서, 확실히 말을 잘하는 사람의 표정과 어조가 초보자인 나에게도 느껴질 정도로 격이 달랐던 것 같다.

 

 다행히 준비했던 말을 원없이 하고 아이컨택도 해가면서 편안한 분위기로 면접을 보고 나왔다. 면접장 문을 닫고 복도를 같이 걷는데 다들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미 결과는 우리 손을 떠났다는 생각에 '다들 고생했어요. 잘 되서 같이 가면 좋겠어요. 00씨 아까 되게 잘하셨다. 다들 잘 되실 거에요.'라는 얘기를 건네는 찰나, 뒤에서 면접관이 갑자기 나타나 우릴 보고 미소를 지으며 화장실로 향했다. 좋은 인상을 남겨서인지 연말에 우리는 오리엔테이션 장소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면접장을 빠져 나오는 순간에도 긴장을 놓지 말고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경험을 통해 느꼈다. 특히, 봉사활동면접은 사회성,배려,인성이 중요하다) 이 면접의 결과가 향후 나의 취업을 준비하는 자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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