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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홍콩자유여행 - 침사추이의 밤, 그리고 마카오! (침사추이/마카오/세나도광장/마카오페리/세인트폴성당/몬테요새/성도밍고성당/베네시안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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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자유여행 두 번째 포스트의 시작,

 

지난 시간 급하게 마무리(?)를 해야했던 침사추이의 밤과 마카오 일정에 대해 끄적거려본다.

 

 

(▽▽▽ 요건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한 링크 ▽▽▽)

 

 

   홍콩자유여행 관련 포스트 보기

[국내&해외여행] - 홍콩자유여행 - 공항에서 침사추이 가는 방법

 

 

 

 

 첫날 공항에 도착해, 공항버스를 타고 침사추이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시원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한, 너무나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국적인 도시의 풍경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은, 한 차례 땀을 식히고 난 뒤에야 선명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스타의 거리, 홍콩섬의 야경과 심포니 오브 라이트, 페리 등으로 대표되는 침사추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규모. 야시장이 있고 굳이 지하철을 타지 않아도 도보만으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 짐 정리를 냉큼 마치고 숙소 사장님께 꿀팁을 들은 뒤, 가벼운 차림으로 숙소 밖으로 나섰을 때는 이미 오후 4시가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해가 저물어가는 침사추이의 오후

 

 

 허류산에 들러 시원한 음료를 한 모금 마시며 침사추이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시계탑 옆으로 홍콩섬이 건너 보이는, 낮과 밤의 모습이 모두 매력적인 곳이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기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있었다. 다른 곳을 둘러보고 올지 그냥 이 곳에 머물지 고민하다가 아주 큰 착각을 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달았는데, 한국에서 넘어올 때 손목시계를 조정하지 않아 시차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다.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한 시간을 날린 후..... 바보짓을 했구나 싶어 맥이 풀렸다. 왜 스마트폰 시계를 확인하지 않았을까...

 

 더위와 기다림에 지쳐 시계탑 옆 건물에 있는 스타벅스에 잠시 들렀다. 건물 안이 시원해서 나가기 싫을 정도였는데 마침 시간도 보낼 겸 앉아서 내일의 일정을 검토했다.

 

홍콩의 건물 내부는 대부분 엄청 시원해서 좋았다. 난 더위에 약하다.

 

이 야경을 보고 싶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솔직히 큰 기대만큼 만족감을 주지 않았다. 10여 분의 짧은 레이저쇼를 한 방에 담을 광각 렌즈도 없었고 북적거리는 인파 사이로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을 담아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나중에 확인하니 영상도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보다는 해가 진 뒤의 홍콩섬 야경이 더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이 있었다. 야경에 취약한 카메라였지만 삼각대를 챙겨가서 다행히 흔들림이 적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홍콩의 야경을 한 껏 즐기고 시계탑을 뒤로 한 채 숙소로 향하는 길. 스타의 거리는 공사중이었고 침사추이의 야시장까지 가보겠다는 계획은 내일이 있으니 내일 가자는 식으로, 몰려드는 피로감에 패배한 우리를 숙소로 가도록 이끌었다. 첫날부터 기진맥진한 상태로 무리하지 않았던 것이 돌이켜보니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2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전날과 사뭇다른 침사추이의 아침 풍경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음에도 침사추이의 아침 풍경은 낯설었다. 전날 인파와 차들로 그렇게 북적이던 도시는 온데간데 없고, 마치 공휴일이라도 된 듯 한적하고 고요했다. 묘한 느낌을 받으며 마카오로 가기 위해 페리 터미널을 찾아갔다. 

 

 

 

 

 

 마카오로 가는 페리 터미널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도시 자체가 그렇게 넓지 않다보니, 시간적 여유만 충분하다면 정말 쉽게 발견할만한 위치에 터미널이 있었다. 해외여행의 친구이자 길잡이인 구글지도와 함께라면 어디에 있든 길을 잃기가 더 어렵다. 침착하게 방향을 잘 따라가면 길을 찾는 것 정도는 땅 짚고 헤엄치기가 될 것이다.

 

 

 

 

 

 

 

 

 

 

홍콩에서 마카오를 갈 땐 여권이 필요하다!

 

 Tip) 홍콩이나 마카오나 거기가 거기 아님? 이라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홍콩에서 마카오를 가거나 마카오에서 홍콩을 올 땐 여권이 필요하다. 출입국심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여권은 잊지 말고 반드시 챙길 것!

 

 

마카오에선 호텔의 셔틀버스만 잘 이용해도 교통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무사히 마카오에 도착했다. 태어나서 멀미라곤 해본적도 없는 사람이다보니 배를 타는 것도 수월했다. 배 안에서 시간도 남길래 미리 유심을 마카오에 맞도록 설정했다. AM 08:30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서 나와 미리 알아둔 정보를 바탕으로 리스보아 호텔의 셔틀을 기다리러 갔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 뭔가 잘못되었구나 싶어 이리저리 알아보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지만 우리가 타야할 버스만 오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전 10시가 되어야 첫 버스가 오는 것이었는데, 그런줄도 모르고 아침부터 이 난리를 쳤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서는 올바른 정보를 얻는게 이렇게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길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드디어 셔틀버스에 탑승했다.  나머지 세부정보는 인터넷으로 알아본 바와 같았다. 녹색의 그랜드 리스보아 셔틀버스(라고 쓰고 봉고차라고 읽는다)를 타고 호텔 지하주차장에 도착해서 카지노를 가로질러 호텔로비로 나왔다. 호텔입구로 나오자마자 우측방향으로 10~15분 정도 걸으면 마카오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세나도광장이 나온다.

 

 

 

 

 

 

 

 

 

 

 

세나도 광장

 

 세나도 광장. 단순히 마카오에 가면 뭐가 있는지 글로써, 지도로써 표시만 했지 이 곳이 이런 모습이었구나라는 건 모른 채 넘어온 이번 마카오 여행이었다. 포르투갈의 통치를 받았었던 곳이라 그런지 상당히 이국적인 모습이었고 고풍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성 도밍고 성당

 

 세나도 광장 앞을 지나 가까운 거리에 성 도밍고 성당이 있다. 노란 벽체가 쉽게 눈에 띄니 금방 찾을 수 있고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진을 찍어대고 있는 장소.

 

웡치케이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더니 허기진 배를 달래러 들렀던 곳. 세나도 광장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는 웡치케이에 갔다. 완탕면과 볶음밥을 시켰는데 맛은 무난했다. 개인적으로는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릴 정도까진 아니었다.

 

 

 

 

 

 

몬테요새로 가는 길

 

 마카오 세나도 광장을 보는 방법으로 추천된 것이 택시를 타고 몬테요새로 향하는 것이었다. 세나도 광장으로부터 이어진 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몬테요새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경사가 있다보니 몬태요세를 먼저 구경하고 내려오는 편이 부담이 덜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믿는 건 두 다리뿐이라 역주행을 하며 또 한 번 더위와 싸우며 몬태요새를 향해 걸었다.

 

 

 

 

이국적인 풍경은 언제봐도 흥미로웠다.

 

 

 

 

 

 

몬테요새

 

 더위와 싸우며 언덕을 올라 몬태요새에 도착했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그대로 맞으며 광합성(?)을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실내로 들어갔다. 역시나 내부는 천국! 벤치도 있어 앉아서 배터리 충전을 하며 열을 식혔다. 지하에선 오케스트라 공연이 한창이었는데 시원한 곳에서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니 피로가 조금 가시는 듯 했다.

 

세인트 폴(성바울) 성당 유적

 

 마카오의 진짜 랜드마크는 따로 있었다. 바로 이 세인트 폴 성당 유적인데, 이 곳만큼은 여행 사진으로 이미 본 기억이 있었다. 몬테요새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본 뒤 지하로 이어진 길을 따라 그대로 밖으로 나오면 세인트 폴 성당 유적이 보이는 뒷마당으로 내려올 수 있었기 때문에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갑자기 흐려지는 날씨탓에 이런 우중충한 사진을 남겼다는게 오점이라면 오점.

 

 

심지어 비가 내렸음...

 

 

 

 

육포거리

 

 세인트 폴 유적을 뒤로 하고 내리막길을 따라 걷자마자 나오는 육포거리. 여러 육포를 파는 상가가 밀집되어 있고 가게마다 점원들이 육포를 시식하도록 나눠주는데, 먹다보니 맛있다 싶었는데 어느새 손에 육포봉지를 들고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세나도 광장 인근을 천천히 둘러보고 나서도 시간이 예정보다 남아버렸다. 그래서 도둑들 포스터를 촬영한 장소를 가보기로 했는데, 여기도 도보로 충분히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있었다. 아마 펠리시다데 거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명확하진 않다.

 

 

 

△ 도둑들 포스터 촬영 위치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도둑들 포스터를 구해서 맞춰가길 바란다. 이 각도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가게 상호를 보고 겨우 찾음.

 

 

 

 

다음 목적지는 싸이(PSY)의 뉴페이스를 촬영한 베네시안 호텔!

 

셔틀버스의 승차 위치는 생각보다 자주 바뀔 수도 있는 것 같았다. 기존에 알고 갔던 정보가 틀려 우왕좌왕하는 일이 몇 번 발생했는데, 이번엔 세나도 광장쪽에서 우리가 하차했던 스튜디오 시티로 가는 버스에 관해 적어보려 한다.

 

세나도 광장 방면 구경을 모두 마쳤다면 처음 출발했던 리스보아 호텔 쪽으로 다시 걸어오다가 그랜드 엠페러 호텔 앞이 아닌 그랜드 엠페러 호텔 인근에 있는 버스 탑승 장소를 봐야한다. (시티 오브 드림 호텔의 보라색 버스가 오는 곳이었음. 스튜디오 시티가 종착 지점인지는 불분명하나, 이 곳을 거쳐갔는데 우린 여기에서 하차를 했다.)

 

 

 

 

 

△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약간 잘못 내린 느낌이 들었지만 시간이 있으니 걷기로 했다. 이 사진 저 멀리 보이는 흰 상단에 붉은 벽면이 보이는 건물을 향해 주차장을 가로지르고 대로를 가로지르면 여러 호텔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스튜디오 시티의 화려한 옆면을 감상하며 소형 에펠탑을 지나 베네시안 호텔로 간다. 꽤 많이 걸었던 것으로 기억함.

 

 

 

 

 

 

 

 

 

△ 베네시안 호텔!

 

로비의 대형 카지노를 지나 위층으로 올라오면 소규모의 운하들이 호텔 주변부에 자리잡고 있는 베네시안 호텔. 싸이의 뉴페이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좀 더 입소문을 탄 것 같다.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이동할 수도 있고 그냥 길을 따라 걸으며 인위적이긴 하지만 괜찮아보이는 푸른 하늘을 감상하는 것도 좋았다.

 

 

 

베네시안 호텔에서 마카오 페리 터미널은 금방 갈 수 있다!

 

 Tip) 베네시안 호텔에서의 일정이 마지막이고 홍콩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호텔 로비에 있는 카지노에서 서쪽 게이트를 향해 나가면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잘 모르겠으면 보안요원에게 물어보면 상세히 가르쳐준다. 셔틀버스는 마카오 시내를 거치지않고 해안도로를 타고 그대로 페리터미널까지 달리기 때문에 돌아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좋았다. 자신의 일정이 언제 마무리될지 모를땐 조금 기다리게 되긴 하더라도 페리터미널에 와서 현장결제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비용은 사전구매보다 조금 더 비싸다!

 

 

 

 

 

 

△ 마카오 페리터미널에서 홍콩 가려는 중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아쉽다. 3박 4일의 여행 중 절반이 훌쩍 날아간 기분이 들었다.

 

 

 

 

 

이런 야경을 뒤로하고 가다니!

 

 

 

△ 터보젯 페리를 타고 침사추이로 간다.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역시나 피곤했는지 돌아가는 페리에서 완전 기절했다. 막상 홍콩에 다시 도착했을 땐 오히려 기운이 날 정도로 푹 잤더니 어딘가로 또 돌아다닐 힘이 생겼다.

 

 

 

 

△ 다시 바빠진 홍콩의 밤 

 

 마카오는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고, 한국 사람임을 알아보더니 시계있어요를 외치며, 짝퉁 시계를 들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다만 내 갈 길을 향해 바삐 움직이는 그런 홍콩의 밤 속으로 돌아왔다. 이제 남은 오늘의 일정은 몽콕야시장을 가는 것 뿐.

 

 

 

△ 파윤 스트리트, 일명 스포츠 거리

 

몽콕 야시장을 가기 전 파윤 스트리트, 일명 스포츠 거리를 먼저 들렀다. 한 걸음 떼기도 전에 계속해서 나타나는 멀티샵과 브랜드의 길. 가격은 정가를 받는 듯 했고 특별히 기념이 될만한 제품을 찾지는 못해서 아이쇼핑을 하고 왔다. 이렇게 한 곳에 멀티샵이 모여있는 것도 나름의 진풍경이었다.

 

△ 몽콕 야시장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그리 늦지 않았으나 시장은 이미 파하는 분위기. 부랴부랴 구경을 하고 마음에 드는 마그네틱을 잔뜩 샀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질은 크게 보장하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그 말이 딱 적절했다고 생각했다. 한 번쯤 구경해볼만한 곳.

 

 

야시장 구경을 매우 짧게 마무리짓고나서 숙소 사장님의 권유(?) 아닌 권유가 기억나, 로컬 식당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원래 외국에 가면 현지음식을 먹어보는 것에 큰 거리낌이 없는 편이라 과연 어떤 곳일까 궁금했었던 찰나였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숙소 사장님이 왜 '젊으신분들이니까' 가볼만 하다는 조건을 언급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위생은 정말 좋아보이지 않았다. 다만, 식당이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내뿜고 있었을 뿐. 누구든 저 맥주의 가격이 얼마인지 들으면 당장 가서 사먹게 될 것 같은 그런 가격대의 맥주. 평소 술은 좋아하지 않지만 단숨에 원샷을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숙소 앞 마트에서 파는 게 훨씬 저렴했다. 문화충격...

 

 

무려 라리가(La Liga)!!

 

 

이것도 꿀맛!

 

 

저 맛이 생각난다. 다 먹고 나니 맛집으로 기억되던 식당. 한국 사람은 우리뿐이었고 정말 맛있었다.

 

 

 

홍콩 여행은 아직 진행형이다.

침사추이와 마카오의 하루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포스트는 홍콩섬으로 넘어가려 한다.

 

오늘은 끝!